영화 / / 2023. 9. 18. 12:57

영화 <인셉션(2010)>의 줄거리와 제작의도 및 로케이션

영화 <인셉션(2010)>의 전체적인 줄거리와 감독의 제작의도를 알아본다. 그리고 실제 촬영으로 현실감을 증강시킨 6개국 로케이션에 대해 서술했다.

 

인셉션 포스터 상상의 경계가 무너진다.

줄거리

영화 "인셉션(2010)"의 주인공 도미닉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아서(조지프 고든 레빗)는 기업 첩보 활동을 위해 일본인 기업가 사이토(와타나베)를 대상으로꿈속에서의 정신적 추출(extraction)을 시도한다. 꿈속에서도 고통은 느낄 수 있지만, 죽게 된다면 꿈에서 깨게 된다. 코브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위해 "토템"을 가지고 다니는데, 이 팽이 모양의 토템은 꿈속에서는 끝없이 회전하지만, 현실에서는 곧 멈추게 된다. 코브와 아서가 시도한 추출은 실패하는데, 이는 코브 아내였던 맬(마리옹 코티야르)이 그의 꿈에 출몰하여 방해했기 때문이다. 사이토는 이 추출 과정이 타인의 꿈에 침투하여 생각을 심는 "인셉션"에 도전할 팀을 가려내기 위한 선발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사이토는 인셉션을 성공시킨다면 코브의 살인 혐의를 없애, 코브가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셉션의 대상은 사이토의 경쟁 기업의 총수인 모리스 피셔의 아들인 로버트 피셔였다. 그리고 그 목적은 로버트 피셔로 하여금 아버지의 기업을 쪼개게 하는 것이었다. 인셉션을 통해 피셔에게 확실한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코브의 팀은 3단 구조의 꿈속의 꿈을 설계한다. 하지만 꿈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강력한 진정제는, 이들이 꿈 속에서 사망했을 때 림보에 빠지게 만들 위험성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킥"을 동기화하여 현실로 돌아온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리스 피셔가 사망하자 팀원들은 로버트 피셔와 함께 사이토가 인수했던 항공사의 비행기에 탑승하여 그에게 진정제를 먹인다. 하지만 코브가 막지 못하고 있던 사이에 피셔는 맬에게 살해당하고, 림보에 빠지게 된다. 사이토는 첫 단계에서 입었던 상처가 악화되어 사망함으로써 림보에 빠지게 된다. 첫 단계의 유서프는 밴을 다리 난간과 충돌시켜 첫 번째 킥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밴은 강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때 두 번째 단계의 아서는 무중력 상태에 빠졌고, 다음 킥을 위해 엘리베이터의 추락을 통한 킥을 고안한다. 세 번째 단계의 꿈으로 돌아온 피셔는 자신의 자의식의 방으로 들어가고, '나의 아버지는 내가 아버지의 길을 따르는 것보다 내가 스스로 선택하기를 바라신다'라는 생각을 성공적으로 주입받게 된다. 피셔와 남아있던 팀원들은 동기화된 킥을 통해 첫 번째 단계인 유서프의 꿈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한편 림보에 남았던 코브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사이토를 찾아 그들이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사이토는 코브를 회상하며 그가 아직 꿈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총을 쏴서 림보에서 빠져나온다. 집에 돌아온 코브는 꿈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토템을 돌리지만 자신들의 아이들을 보고 토템을 놓은 채 아이들을 향해 간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토템이 흔들리며 오픈 엔딩으로 끝난다.

제작의도

크리스토퍼 놀런은 "인셉션(2010)"의 콘셉트를 80페이지 분량으로 영화 구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 의도와 달리 범죄 스릴러 영화로 쓰게 되면서 대본을 고치는 데 9~10년이 걸렸다고 한다. 처음 영화 제작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매트릭스(1999), 다크 시티(1998), 13층(1999), 메멘토(2000)" 같은 작품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깨어있는 삶과 꿈의 연관성, 사람의 머릿속에서 수 많은 것들이 창조된다는 것과 상상력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들을 꿈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사실들을 반영한 대작 영화를 만들 방법을 고민했다. 꿈은 누구나 꾸고 머릿속에서 창조된 어떤 세계를 체험하는 현상을 모두 겪기 때문이다. 꿈은 인간의 깊숙한 내면 세계인 반면 그 안에는 상상이 만들어낸 모든 가능성이 무한하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것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꿈속에서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과 상상들을 접목시켜 꿈에서만 펼쳐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영화 "인셉션(2010)"는 범죄영화의 스릴러적인 특징과 주인공에게 얽힌 감성적인 전개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정확히 말해 환상적인 틀에서 전개되는 범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액션 신은 물론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힘을 가진다. 흥미로운 사건들이 계속되는 스릴러적인 요소와 진실을 찾고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한 남자의 모험이라는 다층적인 스토리는 대단히 새롭고 색다른 영화를 경험하게 만든다. 특히 <인셉션>의 주연배우 라인업은 베테랑 배우 세 명이 합류하면서 완성된다. 할리우드 명 연기파 배우 피트 포스틀스웨이트가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는 아버지 역할을 맡고 톰 베린저는 가문의 오랜 법률적 조언자이자 아들의 대부를 연기한다. 또한 마이클 케인은 주인공 코브에게 꿈에 접속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아버지이자 자신의 가장 뛰어난 학생인 아리아드네를 소개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마이클 케인은 “마치 행운의 부적 같다”는 감독의 말처럼 <배트맨 비긴즈><프레스티지><다크 나이트>에 이어 놀란 감독과 네 번째로 함께했다.

6개국 로케이션

"인셉션(2010)"의 제작을 위해 <배트맨 비긴즈><다크 나이트> 등을 함께했던 촬영, 편집, 특수효과, 시각효과, 스턴트 코디네이터 등 최고의 스태프들이 다시 모였다. 이들은 놀란 감독과 함께 모든 기술을 총동원하여 영화라는 예술영역이 꿈꿀 수 있는 최대치를 완성시켰다. 6개국을 돌며 촬영한 장면들을 모아보면, '도쿄'의 고공빌딩 공중장면이 있다. 가장 초기촬영으로 의뢰인인 사이토가 ‘인셉션’을 제안하면서 이야기의 발단을 제공하는 장면으로 고층빌딩의 헬리포트에서 시작된 신은 헬리콥터에서 내다보는 공중촬영 장면으로 전환된다. 간단한 작업으로 보이지만 도쿄에는 헬리콥터가 비행할 수 있는 높이의 제한이 엄격해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 촬영을 진행했다. 다음으로 '파리'의 슬로모션 폭발 장면이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물리학의 법칙이 무시된 도시 장면과 센 강의 비라켕 다리를 다시 만드는 장면, 주인공 코브와 아리아드네가 카페에서 대화할 때 등장하는 슬로모션 폭발 장면이 연출됐다. 파리의 지역 당국이 실제 폭발물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압 질소를 이용해서 주변의 가게와 노점상, 카페까지 모두 폭발하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몇 주간의 테스팅을 거쳐 촬영된 이 장면은 주변의 요란한 폭발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테이블 위 종이컵조차 움직이지 않는 안전지대에 앉아 있는 모습을 완벽하게 완성했다. 이 장면에서는 여섯 대의 카메라를 다양한 앵글에 배치했다. 카메라마다 프레임 속도를 달리했고 이중 가장 높은 프레임 속도로 촬영된 카메라는 야외 조명을 고려해서 초당 1천 프레임으로 이는 보통 카메라의 초당 24 프레임보다 40배나 된다. 그다음은 '영국'의 무중력 액션 장면이다. 영국 북부 카딩턴에 있는 동굴로 개조된 비행기 격납고에서는 거대한 세트를 세워 촬영을 진행했다. 영화에서 가장 복잡한 세트 중 하나인 호텔 복도는 360도로 회전하면서 마치 무중력 상태와 같은 효과를 냈다. 원래 12미터 길이로 예정했으나 액션 장면이 늘어나면서 세트의 길이도 30미터로 늘어났다. 세트 벽 바깥쪽의 일정한 마디마다 커다란 원 모양을 한 8개의 링을 연결하여 지탱하고 거대한 전동기 두 대를 구동시켜 1분에 8회까지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세트가 회전하여 카메라를 들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놀란 감독이 이전 영화들에서 즐겨 사용하던 핸드 헬드 카메라 대신 세트 바닥에 있는 트랙에 원격 카메라를 설치했다. 복도 전체가 카메라 앵글에 잡혀 조명 역시 벽의 촛대나 펜던트 조명을 사용했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침실 세트 역시 두 개의 링으로 지탱한 회전 세트이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세트의 모든 벽면에서 격투가 펼치기 때문에 가죽이나 섬유 같은 부드러운 재질에 패딩을 대서 제작하고 문 손잡이나 조명기구 같은 소품도 쉽게 부서지도록 만들었다. 중력을 무시하는 또 다른 공간인 호텔 바 세트는 수평을 유지하는 특수장치인 거대한 짐벌 위에 지어 공간 전체가 기울어졌다가 저절로 제 위치에 돌아오도록 만들었다. 시소와 같은 원리로 두 개의 피스톤이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바닥을 기울여 작동을 시작하면 배우는 그대로 있고 잔 안에 있는 술과 길게 매달린 조명만 기울어지도록 고안되었다. 전체 세트는 대략 20도 정도 기울어졌고 배우들은 촬영하는 도중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변을 꽉 잡고 균형을 잡은 채 연기해야 했다. 그리고 이어진 촬영장소는 모로코의 '탕헤르'의 핸드 헬드 추격장면이다. 영화에서 가장 이국적인 장소로, 모로코의 '탕헤르'로 이 해안 도시에서는 시위자들의 폭동 장면과 뛰어난 위조능력을 갖춘 임스를 만나는 장면, 그리고 좁은 시장 골목에서 박진감 넘치는 추격 신이 촬영됐다. 37도가 넘는 고온에서 배우들은 매 테이크마다 전속력으로 달리며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핸드헬드, 스테디캠, 와이드 오버헤드 샷 등 박진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카메라 기법이 동원되었다. 이젠 기차 충돌 장면이다. 이 장소는 로스앤젤레스의 중심가에서 펼쳐졌다. 이 장면에서 쏟아지는 비는 특수효과팀의 작품으로 주변 건물의 옥상에서 분무기 노즐을 작동시키고 크레인을 이용하고 검정색 천으로 태양을 차단했다. 특히 이 거리 장면에는 갑작스럽게 도로를 질주하는 화물 기차가 등장한다. 꿈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비현실적인 이미지면서도 현실감을 주기 위해 기차가 거리 위를 달리는 기이함과 자동차와 충돌하는 리얼함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했다. 그 외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시내 중심에 있는 창고를 코브 팀의 파리 작업장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있는 물 탱크를 산페드로의 항구로, 팔로스 베르데스에는 사이토의 성 외부를 지어서 촬영했다. 마지막 주요 촬영은 캐나다의 "캘거리" 밴프 근처 산에 있는 운행이 중단된 포트리스 마운틴이라는 이름의 스키 리조트에 진행됐다. 캘거리에서 찍은 액션 신은 대부분 스키를 타는 장면으로 배우들은 집중적인 스키 레슨을 받고 촬영에 임했다. 익스트림 스키어와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거의 장면의 85퍼센트는 핸드헬드 카메라로 찍었고 일부 장면은 헬리콥터 위에서 공중촬영을 진행했다. 이들이 목표한 것은 가능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장소나 건물을 실제로 만들어내어 카메라로 촬영하고 CG작업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이는 사람이 꿈을 꾸는 동안에는 그 세계가 환상이 아닌 현실로 보이기 위함이다. 때문에 CG는 거리가 접히는 장면과 같이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이미 찍은 것을 개선해야 할 때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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