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3. 9. 13. 20:38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2021)> 시대적 배경과 평가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2021)는 킹스맨 시리즈 3번째 영화이자 프리퀄이다. 시놉과 줄거리, 시대적 배경과 관람평을 적어본다.

 

시놉시스와 줄거리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이 모여,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광기의 시대이다.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그가 비밀리에 운영 중인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최초 미션이 시작된다. 베일에 감춰졌던 킹스맨의 탄생을 주목하라! 올랜드 옥스퍼드 공작은 가족과 함께 보어 전쟁에 적십자 구호물자를 전달하려고 키치너를 만나러 온다. 아내 에밀리와 아들 콘래드는 집사인 숄라와 마차에 있었는데 습격을 당하고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옥스퍼드 공작은 나와서 상황을 보다가 다리에 총을 맞게 되고 에밀리는 배에 총을 맞고 죽는다. 12년 후 옥스퍼드 부자는 킹스맨 양복점에서 양복을 맞추고 그곳에서 만난 키치너 장군으로부터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부부의 안전을 약속받는다. 목자의 무리라는 악의 조직으로부터 페르디난트 대공부부를 보호하는 임무를 하러 간다. 목자의 무리로부터 대공부부의 암살을 막아내지만, 변수가 생겨 대공부부가 암살을 당하고 만다. 그 이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아들인 콘래드는 군에 지원하고 싶어 한다. 우여곡절 끝에 아들 콘래드는 군에 입대를 해서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군에게 오해를 받아 죽게 된다.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상심을 하던 공작은 폴리의 조언으로 정신을 차리고 미국의 세계대전 참전을 유도하기 위해 목자의 무리 본부인 캐시미어 산지로 간다. 공작은 목자의 무리의 대장인 모터 대위를 죽이고 미국이 전쟁에 참전해서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이후 공작은 킹스맨 양복점에서 킹스맨 에이전시를 만들며 끝난다.

시대적 배경

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데도 어째서인지 프랑스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는다. 반대로 영화의 주인공인 영국측은 거만하면서도 유아적인 전쟁광 빌헬름 2세가 이끄는 독일 제국과 가정적이고 온화하지만 정치적으로 무능한 니콜라이 2세가 이끄는 러시아 제국 사이의 전쟁을 조율하려다가 스스로도 많은 희생을 하면서 평화를 쟁취해 낸 이상적인 국가로 그려진다. 거의 영국 바이럴, 영국을 위한 영화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심지어 작중 언급으로는 러시아군이 철군하면 독일군이 전력으로 서부전선에 올인해 영국을 초토화 해버린다는 괴랄한 서술과 억지 위기의식을 심어버리며 미국이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명령에 참전을 결정하자마자 바로 승전기념식으로 추정되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기본적으로 전쟁의 배경을 독일, 러시아, 영국의 친척간의 불화를 자극해 시작된 전쟁으로 비화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타국의 상황은 거의 묘사되지 않았지만 그 마타하리마저 뜬금없이 미국 백악관에 숨어든 스파이로 날조하더니 영국 대사관에서 체포되는 역사와는 딴판인 전개가 되었다. 그런 영국을 더욱 부각시키는 게 작중에서 나쁜 놈들은 다 스코틀랜드인이다. 메인 빌러도 스코틀랜드인이고, 중반에 급발진해서 미국의 참전을 이끌어낼 정보를 무인지대에서 목숨 걸고 가져온 콘래드를 독일 스파이라며 장교가 말리려는 데도 그 자리에서 죽여버린 블랙워치 병사도 스코틀랜드인이다. 킹스맨의 B급 테이스트와 대체역사라는 장르가 아니었다면 잉글랜드는 찬양하고 다른 국가를 까내리려는 시대착오적인 영국 프로파간다 영화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뽕도 꽤 심각한데 아예 직중에서 참전만 하면 다 끝난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취급이다. 다만 영국인 주역들이 전체적으로 고결한 성품을 지닌 인물들인데 반해 미국의 참전을 유보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를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비서와의 섹스 스캔들로 협박받는 중이었다는 내용으로 각색하여 아이러니함을 남긴다.

평가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는 킹스맨 시리즈가 갖고 있던 매력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몇 가지만 떠올리자면 첨단 기술, 흥미진진한 격투와 임무, 독특한 연출, 개성있는 캐릭터 정도가 있다. 첨단 기술은 시간적 배경이 19세기 초이고 이 조직이 생기기도 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격투와 임무는 전혀 새롭지 않고 오히려 진부했다. 연출 또한 기억에 남는 연출은 없다. 굳이 떠올리자면 '그리고리 라스푸틴'(리스 이판)이 있으나 캐릭터의 소모가 너무 빨랐다고 생각한다. 개성 있는 캐릭터 또한 '그리고리 라스푸틴' 정도밖에 없으며 이 마저도 상처를 치료하는 씬에서 조금 불쾌감을 느꼈다. 

킹스맨의 프리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프리퀄의 힘은 기존 영화들의 오마주를 적극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마치 킹스맨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전작을 한번씩만 보여주고 만들어달라고 한 듯한 느낌이다. 전작들이 호불호가 있었으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가능한 호불호를 없애고 평범해진 킹스맨이다. 주인공인 '옥스포드' 역의 랄프 파인즈는 아주 다양한 장르에서 볼 수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더 메뉴>에서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는 영화 자체가 아쉬웠으나 <쉰들러 리스트>, <스파이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 보고 싶었던 영화 리스트에 다수 출연하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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